“내가 둘러말할 줄 몰라서. 그쪽 뒷조사 좀 했는데.”이어서 그는 묻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했다.“서른하나, 강차진, 채무 깨끗합니다. 당신 가족처럼 보증 세우는 사람도 없고.”“자, 잠시만요. 뭐 하시는 거예요?”“나이, 이름, 채무 관계.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건 그 정도. 이제 정보의 등가교환은 된 걸로 하고.”처음 만난 날, 청혼과 함께 이혼을 제안한 남자는 오늘 날씨 읊듯 덤덤히 말했다. “알아가는 거 좋죠. 정하연 씨랑 나 사이에 차 두 잔 두고, 인사하고, 취미 묻고. 근데 내가 시간이 없거든.”“결혼이 그렇게 급하세요? 저에 대해 아는 게 딱 그 세 가지라면서 결혼하자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네, 급해요. 정하연 씨 아니면 안 되고.”*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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