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

야차 완결

<야차> “그 사내가 태자 백영이라 하대요. 근데 이 태자가 아주 웃기지 뭡니까. 글쎄, 형제가 열두 명이 있었다는데 제 피붙이 빼고는 다 죽였다지 뭐예요. 그리고 그 죽인 형제의 목을 가지고 제 아비에게로 가 아비마저도 뒤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합니다. 그 아비가 몇 년째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다는데 제가 그렇게 자빠뜨려놓고 극진하게 병수발 들러 오고간다지 뭡니까. 아주 웃기지요?”

오년간 독수공방의 끝은 죽음. 그리고 되살아난 영비.
조용한 궁 안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태자 백영은 이제야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지만 영비, 아니 여희의 목적은 궁을 벗어나는 것이다!

백영이 눈을 가늘게 뜨고 여희의 얼굴을 보았다.
“너는 사람이냐, 귀신이냐?”
여희는 재미난 것을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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