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이유도 원인도 모른 채 다른 세상에 내동댕이쳐졌다. 빌어먹게도 천국 같은 곳이 아니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소. 내가 기억하는 건 거기까지요. 눈을 떠보니 여기더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요? 왜 태양이 두 개인지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 있소?”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이었다는 중년인은 오줌 누러 갔다가 어둠에서 불쑥 튀어나온 사마귀한테 머리가 뜯겨 죽었다.
중년인이 재수 없었던 게 아니었다. 누구는 괴물한테 잡아먹혔고 누구는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잡아갔다.
서로 의지하며 버텼다.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고 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허무하게도 결국에 모두 죽었다. 나도 죽었다. 끝이어야 하는데 끝이 아니었다.
어,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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