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련 붉어라> *종이책 버전으로 수정된 파일입니다. (이미 구매하신 분들은 내 서재에서 다시 다운로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운종가 시전 대행수의 무남독녀, 임운해.
바람처럼 나타나 자신을 구해 준 무혁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말 이름이 바람 풍(風)에 소리 음(音)인가요? 바람 소리, 이름이 예뻐요.”
“예쁘라고 지은 이름은 아닙니다.”
“그래도 예쁜걸요.”
“소저의 이름이 더 어여쁩니다. 한자는 어떻게 됩니까?”
“구름 운(雲)에 바다 해(海)를 써요.”
“운해, 구름의 바다라…….”
무혁이 나지막한 소리로 ‘운해’라고 반복해서 발음하였다.
겨우 이름 한 번 불리었을 뿐인데,
사사로우면서도 내밀한 무엇인가를
나누어 가진 것처럼 그녀의 두 뺨이 발그레 젖었다.
“그대는 바람입니다. 고요하기만 하던 내 마음을 쉴 사이 없이 흔드는 바람.”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요요한 달빛이 어지러이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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