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절대로 사랑하지 않아
전부 무너져 내린 듯했다.
가장 친했던 친구도, 사랑받을 수 없었던 허울뿐인 약혼자도.
그 누구도 에스테르의 비극을 막을 수 없었다.
평민 주제에 백작이 된 졸부 장사치라는 꼬리표를 죽음으로써 떼어 낼 수 있다 믿었는데……!
“말도 안 돼. 이럴 리가 없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도망친다면 만나지 않을 수 있어.”
제국의 황태자이자 불행의 시작인 헬리오스.
그와의 만남을 피할 수 있다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 생각했으나.
과거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대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저는 제 주제를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면,
“부디 전하께서도 제 모습을 잊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멀어지기로 했다.
다신, 후회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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