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제일통상 우재영입니다.”잠시 머리가 멍했다. 어떻게 무려 1년이나 사귀었던 여자를 10년 만에 만나면서 처음 보는 사이처럼 대할 수 있는 것일까.저도 모르게 초조해서 입술을 슬쩍 깨물었다.“버릇은 여전하네. 그 여름, 잊었어?”*“너 취했어.”“안다니까?”“난 안 취했고.”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지금 술을 마신 건 이수 혼자였다.“그런데 왜 이상하게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지금 서이수가 먼저 꼬신 거잖아.”“이건 네 탓이야. 냉장고에 맥주만 채워놓은 네 탓.”그 말에 재영이 픽 소리가 나게 웃었다.“자세히 보고 없으면 다른 선택을 했어야지.”“뭐야, 지금 책임을 나한테 돌리는 거야?”“돌리는 거 맞아.”“왜?”“나는 지금 고민 중이니까.”“무슨 고민?”살짝 눈이 풀린 채 재영을 올려다보았다. 알코올 기운이 점점 더 올라오며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무슨 의미일까? 앞으로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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