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게 흑막 남주를 길들여버렸다

원치 않게 흑막 남주를 길들여버렸다 완결

“린, 드디어 찾았네.”
"....."
아메른은 마주 잡고 있던 내 손바닥을 펴 그 위로 무언가를 묵묵히 올려 두었다.
그건 내가 마부를 매수하기 위해 마련했던 금전이 담긴 천 주머니였다.
“이건 못 본 걸로 할게.”
억지로 지어 올린 듯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피폐물 흑막이자 주인공인 아메른 웨인, 난 그에게 죽을 운명이었기에 도망치려 한 것뿐인데. 
그렇게 나의 도망은 실패로 돌아갔다.
"매번 귀엽고 예쁜데, 이젠 엄청 멋있어 보여.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속 곰 인형 기사 같아. 지금 나 또 한 번 반한 것 같은데.”
“린, 내가 공작이 되는 날, 내 공작부인이 되어 주지 않겠어?”
“그 남친이라는 거, 나 시켜 주면 안 될까?”
그런데 내 탈출을 목격한 후부터 피폐물의 흑막 남주가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도망은 커녕, 흑막을 길들여 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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