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몰래 바람을 피운 애인에게 이별을 고한 뒤,한나는 꿋꿋하게 참아내었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녀가 가냘픈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는 사이, 커다란 손이 제 허리로 느리게 말려들었다. “복수하고 싶다고 했지?”그가 건넨 이 파격적인 제안에 한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래, 조금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겠지.”“…….”“그래도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어. 난 그렇게 인내심이 강한 사람은 아니거든.”영민은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앞으로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3개월 후로 예약하자, 우리 결혼.”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영민은 그녀의 입술만을 바라보았다. 한나는 그가 건네는 독사과를 거부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을까. “대표님, 도대체 손 이사님과 무슨 관계세요?”“…….”“무슨 관계길래. 인연을 끊지 못하고 계시냐고요.”그렇게 영민에게 물음을 건넨 자신은 지금 덧없는 기대를 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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