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겼던 모든 걸 되찾아 다 뒤집어 버리리라.
가장 믿고 사랑했던 소꿉친구와 그의 가문의 배신으로
누명을 쓰고 비참하게 처형당한 사루비아 디기탈리스.
그녀가 죽어 가며 남긴 저주가 통한 것일까?
가문이 몰락한 뒤 원수 가문의 볼모로 잡혀 있던 시절로 회귀하게 되었다.
가증스러운 소꿉친구의 알량한 죄책감과
이전 생에선 없던 황자의 호의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젠 누구도 믿지 않고 전부 이용해 주겠다 마음먹었다.
빼앗겼던 모든 걸 되찾아
다 뒤집어 버리리라.
* * *
“제국의 태양, 황제 폐하를 봬옵니다.”
“……영애, 여긴 어찌 온 건가.”
“제 자리를 요구하러 왔습니다.”
그 말에 황제는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영애는 볼모의 몸이오! 펜리르 가문에 있어야 할 사람이란 말이오!”
“그 전에 저는!”
사루비아는 꼿꼿이 허리를 세웠다. 자신이 처형되었던 그 날이 떠올랐다. 그의 손이 내려오는 순간 그녀의 목도 베어졌다. 이제는 그 반대가 될 차례였다.
“하늘의 사랑을 받아 성력을 얻은 사람입니다. 정녕 그런 저를, 볼모 취급하는 것이 법도에 맞습니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