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나워. 감당할 자신은 있고?”은오의 눈망울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이 남자 정도면 거지 같은 오늘을 위로하는 꽤 괜찮은 엔딩이 되지 않을까. “내가 오늘은 제정신이면 안 돼. 뭔 짓을 할지 모르거든.”직장 상사의 갑질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은오. 기분을 풀고자 갔던 클럽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억울한 만큼 죽고 싶은 심정도 들었던, 뭐로든 달래고 싶었던 날. 단지 그뿐이었다. 위로하고 싶은.면접을 보러 간 곳에서 마주친 남자. 직속 상사이자 본부장, 강운.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다, 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 아닌가?”“우리 만남이 운명 운운할 만큼 진지했나요?”나는 그 거지 같은 하루를 잊고 싶었을 뿐이에요.강운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된 은오. 직장에서는 훌륭한 동료, 침대 위에선 뜨거운 파트너.‘그런데 이 남자, 왜 가엽게 느껴지지?’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