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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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필리아(세실)
천사의 날개 깃털을 뽑아 만든 은빛 머리카락. 밤하늘의 달이 내려와 박힌 은빛 눈동자.
테라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위우스 왕녀 오필리아.
그녀는 테라 대륙의 주인, 루멘 제국 황제의 후궁이 되기 위해 기꺼이 위우스를 떠난다.
그리고… 루멘 제국의 경계 앞 절벽에서 심장에 칼이 찔린 뒤 추락하고 만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자신의 시녀, 힐다에 의해.
하지만 오필리아는 살아남았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자신을 찾기 위해 머리칼을 자르고 사내가, 기사가 되었다.
나는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 힐다
모든 걸 가진 왕녀가, 너무도 아름답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왕녀가 싫었다.
그건… 내 것이 되어야 했다.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어머니가 늘 그렇게 말했으니까.
힐다는 왕녀를 칼로 찌르고 마녀의 약에 빛나는 은빛 머리카락을 잘라 넣어 마셨다. 
늘 소름 끼치게 싫었던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왕녀의 은빛 머리카락으로 변했다.
이젠 힐다가 위우스의 왕녀, 오필리아였다.
하지만 힐다는 알지 못했다. 분명 죽였다고 자신했던 왕녀가…… 살아남았음을.
기사가 되어 자신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음을.
◆ 안티스테스 던컨 유스
테라 대륙의 주인, 루멘 제국에서 가장 강한 기사. 
모든 기사의 꿈이자 신화. 제국 모든 이들의 찬양을 받는 아름다운 기사.
황제 얼터의 폭정으로 루멘 제국은 진정한 황좌의 주인, 던컨을 기다린다. 
하지만 던컨은 황제를 향해 검을 들 수 없다. 아버지의 피맺힌 유언을 지키기 위해.
그런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던컨의 눈에 자꾸만 밟히는 자그마한 사내…… 녀석이 있다.
검은 머리칼에, 묘하게도 찬란한 은빛 눈동자를 가진, 늘 뒤처지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런데 이 녀석이 정말…… 사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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