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재회> ♣ 마샬가의 자매들. 잊히지 않는 한 여자가 돌아오다.
전 부인 사파이어가 촬영차 마라반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자히르. 염치도 없이 이곳에 돌아온 그녀의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솟아오르는 그리움에 그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결국 고민 끝에 자히르는 사파이어와의 육체적 관계를 통해 산란한 마음을 다스리기로 마음먹고 그녀를 납치하다시피 궁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오히려 또다시 사파이어에게 깊게 빠져들고 마는데….
이런 노력은 시간 낭비가 아니지…
▶ 책 속에서
“날 여기로 데리고 온 이유가 뭐죠?”
“…당신을 다시 보고 싶었소.”
자히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파이어는 자히르가 놀랄 만큼 솔직한 성격이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허튼소리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는 성미였다.
“왜 다시 보고 싶었다는 거죠?”
“이유를 알고 싶으면 거울을 들여다보면 되지.”
자히르가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대답했다.
“난 당신을 원해. 당신과 결혼했을 때 내 것이 되었어야 하는 그 무엇, 그리고 그 뒤로 당신이 다른 남자들에게 주었던 그 무언가를 단 한 번이나마 차지하고 싶소.”
사파이어의 가슴속으로 충격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실망감과 더불어 믿어지지 않는 당혹감을 느끼며 다시 뒤로 물러섰다. 내 전남편이 나하고 잠자리를 하고 싶어 한단 말이야?
“물론… 당신이 내게 육체적인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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