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처럼 하면 돼. 6년 전 그날처럼.”가라앉은 눈이 지우를 느른하게 훑었다.“돈 필요하다면서?”“네. 필요해요, 돈.”“뭘 고민해. 눈앞에 있는 ATM기 놔두고.”승언이 지우의 턱을 치켜들었다.“나는 이지우 씨랑 만나고 싶고, 이지우 씨는 아이 치료비가 필요하고.그럼 서로 필요한 걸 주면 되는 거 아닌가?”승언은 엄지손가락으로 지우의 입술을 천천히 문질렀다.잃어버린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다.절대로 잊을 수 없던 여자를 다시 움켜잡고 싶었다.모른 척할수록 참을 수 없는 갈망이 차올랐다.“지금 해. 제대로 말할 수 있을 때.”“뭘요…….”“나랑 거래하겠다고 말하라고.”“…….”“아니, 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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