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사드 제국의 유일한 공작이자 긍지 높은 10가문의 수장, 카사르 드 블라흐나트. 살해당한 아버지의 행적을 쫓다가 첫사랑과 재회하게 되고,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데…….
스카하의 커다란 눈이 사르르 접히며 꽃 같은 눈웃음을 그려냈다.
“……이 정도면 공작님의 명예에 해가 될까요?”
해가 됐으면 좋겠는데. 스카하는 조용히 속마음을 삼켰다.
그는 짧은 입맞춤 끝에 제게서 멀어지려던 여자의 목덜미를 끌어당겨 홀린 듯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눌렀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달콤한 여자의 입술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죄를 씻어내는 기분이었다.
기어코 내 곁을 떠나겠다면, 이런 거짓말 따위 얼마든지.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스카하.”
진심을 말할 수 없는 남자와 비밀을 숨긴 여자의 잿빛 혐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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