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아래에서 활을 맞고 쓰러진 남자의 목숨을 구해 준 수우.하지만 눈을 뜬 남자는 제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그에게 나무란 이름을 지어주고, 서로 사랑하여 혼인까지 치렀으나그는 첫날밤을 보내고 홀연히 그녀의 앞에서 사라지고 만다.그렇게 홀로 나무의 아이를 낳고 홍도화주를 빚어 팔며 살던 어느 날,그녀가 사는 마을에 한 남자가 태수로 부임해 오게 되는데….“다, 당신이 왜 여기에……?”바로 그녀를 떠났던 나무였다.***“정녕 나무란 이름을 모르십니까?”무엇이 저리 애달프기에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저런 표정일까.운무는 절절한 듯 묻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모른다.”그의 짤막한 한마디에 그녀는 4년 전, 그와의 시간을 다시 끄집어냈다.참았던 그리움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듯했다.모질게 잊겠다 다짐했던 수많은 시간은 그를 다시 기억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였음을 깨달았다.'그는 도대체 왜 나를 모른 척한 것일까?'수우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