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가 도망을 안 간다

남주가 도망을 안 간다

포로가 된 남주를 학대한 악역 가문의 장녀로 빙의했다.
하필 남주의 폭주와 동시에 죽게 될 운명이라니!
가문으로부터 남주를 어떻게든 탈출시키는 것만이 살길.
그러려면 기력 회복부터 시켜야 하는데…….
남주를 돕는다면 가문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
“이 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군. 누군가 독을 탔을 수도 있으니 먼저 먹어 보도록.”
“멍이 보기 흉하니, 얼른 이걸로 치료해!”
겉으로는 냉랭한 ‘척’하면서, 몰래 챙겨 주는 수밖에.
그런데
이 녀석……, 요즘 날 보면서 얼굴을 붉히는 거 같다?
*
에이든은 말없이 라일렌느를 쳐다봤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다.
“제가 도망가기 싫다면요.”
라일렌느가 날 선 목소리를 뱉었다.
“설령 네가 죽는다 해도?”
에이든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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