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을 떠나 보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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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을 마치게 되었다. 시한부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문제 없었다. 오히려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하는 데 안도감과 편안함까지 느꼈다.
그런데.
“…부인…?”
모든 감각이 닫혀가는 그 죽음의 순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인하트 디 케일디아. 언제나 내게 벽을 치고 냉담했던 내 남편의 목소리가.
“아니야, 아니야…. 벨라, 벨라? 눈을 떠 봐, 벨라!”
내 앞에서 울부짖는 그를 보며 사실 행복했다. 그 냉담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아, 안 돼…!
닿지 않는 절규.
아직 그가 내게 차가웠던 그 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니, 결혼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라인하트.
그리고 거짓말처럼 회귀했다. 결혼식이 있던 그 날로.
“이혼해요, 우리.”
나는 그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그를 살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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