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이 혼례 직후에 죽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던 은우. 자결하여 열녀가 되라는 시어머니의 종용을 받으며 6년을 지냈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지옥에 가더라도 이 생만 끝낼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은우는 눈을 감았다.하나, 둘, 셋. 사뿐히 몸을 날렸다.은우가 눈을 떴다. 제 귀를 두드리는 거친 숨소리, 제 몸을 감싸는 따뜻한 기운, 제 코를 간질이는 약 향 때문이었다.“내가 있는 한, 당신은 죽을 수 없어요.”-‘나 때문이야. 그날 밤, 내 시침 때문이야.’“우야꼬? 대궐서 높으신 분들만 고쳤다는 양반님이 우예 침을 못 잡으실꼬?”“저게 의원이 아니라 병자지.”내의원의 수석 침의였던 유세엽.그러나 ‘그날 밤’ 이후로 침을 잡지 못하는 의원이 됐는데…“네가 우리 계수 의원에서 정식으로 심의가 되어 주면 좋겠다.”시골로 낙향해 지내게 된 계수 의원에서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심의, 유세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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