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만 헤어지자.”태하의 말을 집어삼킨 순간 내장이 저릿저릿했다.“그동안 즐거웠어.”3년 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그를 미련하게 잊지 못했건만, 그의 동생과 상견례 자리에서 태하를 다시 만났다.“잘 지냈냐고 못 물어보겠네.”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시절. 어렵게 묻어둔 찬란했던 그때를 윤태하가 헤집어놨다.“내가 안 되니 동생이라도 잡으려고?”“윤태하. 더는 네게 놀아나고 싶지 않아.”그의 눈꼬리가 예쁘게 휘어졌다. 살살 풍겨오는 라일락 향기는 이원의 목을 움켜쥐듯 잔혹하게 향기로웠다.“원아. 정말 그럴 수 있겠어?”더는 그의 장난질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나랑 다시 만나.”속절없이 끌려간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