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꽤 잘 맞는 것 같은데, 어때요?”남자는 손을 얽고, 숨을 얽으며 물어왔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남자에게 시연은 홀리듯 그의 손을 잡는다. 숱한 밤을 뒤엉키며 꿈같은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몇 달 후. 시연은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하고 부사장의 비서로 발탁이 된다.“안녕?”스페인에서 만났던 남자, 강무원. 그가 부사장이 되어 눈앞에 있었다.무원은 홀연히 떠났던 시연을 탓하긴커녕, 회사 대출을 받는 데 도움까지 준다.하지만 그 대가로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내가 너 아니면 안 돼.""네?""너랑만 해야 되거든. 그러니 내가 원할땐 언제든지 해. 이게 우리 조건이야."남자는 적당히 예의 바른 얼굴로 싱긋, 웃기까지 한다.“그리고, 내가 원해. 지금.”숨결과 함께 단호한 말이 뺨 위로 흩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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