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가,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날 때부터 어딘가 어긋나버린 기구한 운명도망치고 싶었지만, 피난처는 아득히 멀었다무당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처녀 만신이 될 운명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남자의 몸을 타고나게 된 연준은 '신이 노하지 않도록' 반은 긴 머리, 반은 짧은 머리라는 기괴한 헤어스타일을 점지받고 살아간다.특이한 머리 모양이며 가는 체구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아웃사이더였던 연준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돌봐주기 시작한 든든한 친구 현랑에게 묘한 감정을 품고, 보답받지 못할 짝사랑의 나날을 이어간다.어느덧 고교에 진학해서 친구들도 좀 생기고 안정되는가 했더니만, 신입생 상견례 때부터 이상한 시선으로 자신을 주시하던 본투 금수저 선배에게 찍혀 억지로 전교 공인 커플이 되어버린 연준.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던 선배의 집착은 점점 도를 넘어, 나중에는 현랑과 연준을 떼어 놓으려 안간힘을 쓰는 데 이르는데.하다 하다 나중에는 자기를 데리고 유학을 가겠다고 선언해버린 선배를 교무실에서 반쯤 죽여놓은 사건 이래, 다시금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오는가 했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