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레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게.’
카이우스 에녹 헤르케시아. 그는 레아의 오랜 연인이자 구원자였다.
온 제국인이 혐오하는 왕국의 볼모, 그런 레아를 조건없는 다정함으로 지켜주었던 남자.
‘돌아오면 그땐, 결혼하자.’
긴 전쟁을 떠나는 그를 기다릴 수 있었던 건, 그가 남기고 간 진심 어린 약속 덕분이었다.
하지만, 3년간의 전쟁 끝에 돌아온 그는…….
“내가 이 여자와 약혼을 했다, 이 말인가?”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건조한 목소리. 시리도록 차가운 눈동자.
눈앞의 카이우스는, 레아가 기억하는 다정한 연인이 아니었다.
“이게 무슨 미친 상황인지 모르겠군.”
사랑했던 시간도, 나누었던 약속도, 레아라는 여자도 모조리 잊은 낯선 남자였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