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인 정연과 승찬. 승찬은 고등학교 선배인 지훈과 같은 쉐어하우스에서 살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선배인 지훈을 짝사랑해 온 정연. 승찬에게서 쉐어하우스의 방 하나가 비었다는 말을 들은 정연은 자신이 그 방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미쳤냐? 거기가 어디라고 네가 거길 들어가겠다는 거야? 거긴 늑대들의 소굴이야.”“가까이에서 지훈 선배의 단점을 보면 정이 떨어질지도 모르잖아.” 정연에 대한 연심을 몰래 감춰온 승찬은 그 말에 솔깃해서 정연을 돕기로 한다. 여자치고는 큰 키에 목소리도 허스키한 정연은 대학 때 연극동아리에서 남자 역할을 도맡아했을 정도로 변장을 하면 제법 남자다웠다. 두 사람의 계획은 제법 성공적인 듯 했다. 정연이 쉐어하우스의 주인이자 승찬의 대학선배인 차건우를 만나기 전까지는.“악!” 정연은 졸린 눈으로 아무 생각 없이 방에서 나왔다가 샤워를 마치고 트렁크만 입고 돌아다니는 지훈과 마주쳤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정연을 본 지훈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악이라니. 야, 너 왜 그래?” 지훈이 정연의 방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아무리 그래도 바지는 좀 입으시면 안 될까요?” 너무 순식간이라 정연은 지훈의 몸을 보지도 못했다. “야! 남자끼린데 뭐가 어때.” 그때 안에서 자고 있던 승찬이 놀라서 후다닥 뛰쳐나왔다.“아! 형!” 지훈의 모습을 보고 대뜸 소리부터 지르는 승찬이었다. “아, 깜짝이야. 넌 또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지훈이 어이없다는 듯 따졌다. “그거야!” 눈알을 굴리던 승찬이 지훈의 몸을 가리켰다. “그거야 형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 그렇지! 그런 몸을 하고 어떻게 벗고 다닐 수가 있어! 어! 이 짧은 인생 좋고 멋지고 예쁜 것만 봐도 모자랄 마당에! 우리 안구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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