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망쳤다.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죄로 끌려갔던 곳에서.첫 번째 도망은 허무하게 끝났지만,두 번째 도망은 절대 실패하지 않으리라.절대 잡히지 않겠다며 무인도로 숨었지만,재헌은 기어코 은수의 앞에 나타났다.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도망치더라도 종착지는 정재헌의 곁이라는 것을.모든 것을 포기한 채 재헌을 따르자,종이 한 장이 떠밀려왔다.“사인해.”혼인 신고서에 사인을 갈취한 재헌은결혼반지가 아닌, 수갑부터 채웠다.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소유욕이 진하게 묻어났다.***“가짜라도……. 날 좋아하는 척을 할 생각은 없지?”“그런 쓸데없는 짓은 왜요? 어차피 안 믿을 거면서.”은수의 조롱에 심장이 뜯겨나가는 기분이었다.재헌은 이를 꽉 깨문 채, 감정을 구걸했다.“그래도 해. 날 사랑한다고.”<[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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