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이러면 재밌으세요?""내가 뭘 어떻게 했는데요."자꾸 선을 넘으려고 하시잖아요."피도 눈물도 없다는 윤태형에게 재밌고 흥미로운 관심거리가 생겼다.서희조, 가진 건 몸뚱이밖에 없는 가난한 여자.“그날 나 별로였어요? 난 좋았는데.”“…….”“희조 씨 몸도 마음에 들고요.”대답은 끝까지 들려오지 않았다. 태형의 속으로 헛웃음이 샜다. 곧 죽어도 좋았다는 말은 안 하지. 태형은 알 수 있었다. 이 여자 또한 그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은 그녀 나름의 고집스러움, 내지는 자존심일 것이다. “희조 씨는 어땠어요? 싫었어요?”윤태형은 이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었다. 기한은 분명했다. 그가 질릴 때까지.대답할 틈도 없이 타의로 들린 고개가 속절없이 끌려갔다. 그리고 희조의 도톰한 입술이 순식간에 잡아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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