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날 죽여 줘.
소설 속 미친 폭군에 빙의했다.
“사내치고는 꽤 고운 미색이구나. 흥미가 동했다. 마법 구속구를 꺼내 와.”
적국의 포로를 침실로 들이고,
“전시 중 명령 불복종. 군법에 따라 즉결 처형했다. ……이의 있나?”
지시를 거스르는 귀족은 무자비하게 죽여 버리고,
“오늘따라 건방지구나, 평소답지 않게.”
원작 속 남자 주인공의 뺨을 내리쳤다.
처형당하는 날까지 앞으로 1년.
살아남기는 글렀다고 절망하던 찰나…….
눈앞에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
원작대로라면 이미 죽어 버렸어야 할, 새까만 눈동자를 가진 사내가.
* * *
“자, 이번엔 내 앞에서 옷을 벗어 봐.”
“……뭐?”
당황한 청명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그의 손은 착실하게 제 상의를 향하고 있었다.
“바지도, 벗어야 하나.”
“뭐?”
황당함은 이시스의 몫이었다.
그녀가 어버버하고 있는 동안, 청명의 손은 착실하게 아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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