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다음 주 중으로 결재 부탁드립니다.”“이게 뭐지?” 다정이 내민 것을 본 시늉도 하지 않은 정해준의 태도에 욕지기가 튀어 나올 뻔 했지만 5년간 내 몸에 밴 친절함으로 그에게 설명해주었다. “사직서입니다.”“반려.” 그녀는 분명 퇴사를 요구했건만 돌아온 것은 프로포즈(?)였다.“내가 퇴원하는 즉시 안비서와 결혼 소식을 알려.” 그리고 이어진 정해준의 말에 병실은 또 한 번의 정적이 휩쓸었다. 다정도 지금 뭘 들은 건지 이해하지 못 했다.“네? 사장님 잘 못 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한 번 더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녀는 무언가 잘못 들었다는 듯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 말 하지 않아. 내가 퇴원하는 즉시 안다정 비서와 결혼 소식 알려. 이왕 이렇게 된 거 준비도 같이 하고.”“안다정 비서 나랑 결혼 하도록.” 미친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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