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랑보다는 차별이 익숙했던 32살의 여고 윤리 선생 효주.‘도대체 오빠만 사랑받았던 특별한 이유는 뭐였을까..?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을까?아니면 유난히 튀어나온 이마와 뒤통수 때문에..?’‘6..7살 쯤 되었을 때였다.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외할머니 댁에 다녀왔다. 엄마와 둘만의 외출이라 무지 설레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그런데 그 즐거움도 잠시 집으로 돌아오던 기차역에 온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던 그 아이를 통해 그전부터 불안했던 나에 대한 엄마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 같다.내 나이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던 남자 아이.‘ “엄마 쟤 불쌍해....”“뭐?”“혼자 인가봐.. 우리 집에 데려갈까?” ‘내 말에 엄마는 기가 차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귀찮은 아이는 나 하나만으로도 족하다고 했다. 제발 오빠 하는 것에 반만이라도 닮아보라면서... 나는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어떤 마음이면 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나도 저 아이와 전혀 다르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어 버리자 화를 참을 수 없었다.‘목청껏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그럼 왜 나만 데리고 서울에 다녀온 거야?! 그렇게 예뻐하는 오빠나 데리고 가지!”엄마는 내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네 할머니가 귀한 손자 외가 집 드나드는 거 언제 허락해준 적 있니? 너나 데리고 나와야 엄마도 숨 좀 쉬는 거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하고 떨어질 정도로 놀랐지만 애써 놀라지 않은 척했다. 아프지만 아프지 앉은 척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날부터 였던 것 같다. 더 못나게 더 어긋나게 행동한 것이.....‘효주, 그녀는 오빠에 대한 질투심과 자격지심으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곳에서 매 순간 도망치고 싶었다. 결국 대학생이 된 오빠를 따라 서울에 상경했고. 오빠와 함께 지낸 건 고등학교 시절 3년뿐, 오빠가 군대에 가게 되면서부터 효주는 자연스레 혼자 살기 시작했다.그녀는 대학생이 되었고 혼자 지내는 시간들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대학생이 되자 자연스럽게 남자친구도 생겼다.. 내가 엄마 말처럼 특별히 어디가 못난 애는 아니었다는 것도 금세 깨닫게 되었다.’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인 선웅은 효주, 그녀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아봐 준 사람이었다. 선웅은 그녀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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