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내 방으로 건너오도록 해.”
입주 가정 교사 클레어는 학술원 졸업 후 처음으로 동창이자 옛 연인인 발렌타인 공작과 재회한다.
여성을 안을 수 없는 몸이 된 그는 혼인을 앞두고 클레어에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과연 클레어는 공작에게 잃어버린 밤을 되찾아줄 수 있을까?
“계약기간은 기껏해야 석 달. 일정이 바쁜 탓에 내가 저택에서 시간을 죽일 일은 거의 없을 거다. 이 정도도 못 참겠다면 까다로운 귀족들 비위를 맞춰야 하는 가정교사 일은 무리지 싶은데.”
“그러지 마. 날 그냥 내버려 두라고!”
“계속 점잖게 얘기하니 뭔가 착각한 것 같군. 이건 제안이 아니다. 통보지.”
그리하여─
공작이 명령했다.
“버뎃 양의 가정 교사로 공작저에 머물러. 그리고 해가 지면…… 내 방으로 건너오도록 해.”
“…….”
“혹시 알아? 병을 고친 대가로 집문서라도 내어줄지. 소중하고 소중한, 네 ‘빨간 지붕 집’ 말이야.”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