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키지 않았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에 소개팅에 나간 지우는 기대보다 훨씬 잘생긴 얼굴의 강현을 보며 한껏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무슨 일 하세요?”“놀아요.”너무나 태평한 얼굴로 백수라고 말하는 강현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서른넷의 나이에 백수라니. 지우는 소개해준 선배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그리고 소개팅에 나와 당당히 백수라고 말하는 뻔뻔한 강현의 태도가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퇴근하고 웹소설 보는 게 취미거든요. 개인적으로 여왕벌 작가 좋아해요.”뻔뻔한 강현 앞에서 지우는 더욱 뻔뻔한 얼굴로 자신의 숨겨진 취미를 당당하게 말했다. 19금 전문 작가 여왕벌의 팬이라는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강현. 지우는 왠지 통쾌했다.그렇게 헤어지고 다시는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강현은 우연히 클럽에서 마주쳤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탐나지 않는 구석이 없네요.”야릇한 말을 지껄이는 강현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출근한 지우 앞에 강현이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자신의 상사로. “안녕하세요? 앞으로 재무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 서강현이라고 합니다.”악연인가 싶었지만, 강현은 이상야릇한 작업멘트를 던지며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지우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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