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 손에 풍비박산 난 월지국의 황실!어린 이설 태자의 시신이 담계천에서 발견된 날,황성에서 멀리 떨어진 담안골에 늑대한테 물려 만신창이가 된 사내아이가 들어온다.아이는 기억을 잃은 채 열흘 만에 깨어나고, 설이라 불리며 자라는데….*계당이 입을 삐죽 내밀고 저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설을 향해 제 아버지를 닮아 짙게 쌍꺼풀진 커다란 눈을 부라렸다.보통 저만한 애들은 계당이 이런 장난을 치면 열에 열, 무서워서 도망가든가 주저앉아서 죽어라 운다.그런데 설은 커다란 검정 눈망울이 반쯤 감기게 눈을 휘었다. 마치 계당이 장난친 것을 다 안다는 듯이.“허, 웃고 난리야.”“야, 애한테….”창계가 눈살을 찌푸리며 면박을 줬다. 머쓱한 계당이 반찬 없는 보리밥을 한 숟갈 크게 떠먹으며 더 사납게 눈을 부라렸다. 울기는커녕 설이 김빠진 소리 비슷한 것을 내며 환하게 웃었다.“형, 그 자식 머리 이상한 거 아냐? 나 보고 웃는 거 보니까, 돈 거 같은데?”“우는 것보다야 낫지 않느냐. 제 부모를 찾으면서 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네놈이 좋은가 보다. 이리 방실대는 게.”“내가 좋다니, 완전 미친놈이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