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시케의 노래> 독자들에게
난 내가 더 이상 사람인지 야수인지 기억할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웨이크레이그 성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미신을 섬기는 밸리블리스의 주민들이 먹을 것을 바치라는 야수의 요구를 들어준답시고 연약한 처녀 하나를 데려와서 성 뜰 안의 말뚝에 묶어두고 갔더군요. 내 명령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대담한 여인은 감히 나한테 반항을 하더군요. 드래곤을 믿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난 후, 난 할 수 없이 그녀를 포로로 잡아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쩌면 마을 사람들에게 내 정체가 탄로 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이죠.
그런데, 내가 그만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달빛에 몸을 가려 탑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야수의 거친 외모 아래 뜨거운 남자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지요. 그웬덜린 와일더가 드래곤을 믿든 믿지 않든, 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녀에게 한가지 믿음을 가르쳐줄 생각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신비로운 진실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죠.
여러분의 영원한 벗,
웨이크레이그의 드래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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