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검과 얼음꽃

불과 검과 얼음꽃 완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쌍둥이 오빠 유리엘의 죽음에 얽힌 잔인한 진실.
그 진실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은
클로이엘라가 지금껏 버틴 이유는,
자신을 살려 준 유리엘의 복수를 '그자'에게 하기 위해서였다.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일로디아스 제국의 아카데미에 사실상 볼모로 가는 것도,
모든 게 서툰 왕녀로서 적당한 친분을 다른 이들과 유지하는 것도,
남모르게 밤마다 복면을 한 채 위험천만한 정보 수집하러 다니는 것도,
공식적인 외출을 할 수 없어 하녀 에리나인 척 위장하는 것도.
하지만 대장간 일을 돕다가 제국 최고의
세핌 기사단과 연을 맺은 건 계산 외였다.
또한, 세핌의 단장 시오넬과 자꾸만 엮이는 것 역시.
“사람들은 황태자 전하께서 범대륙적인 미남자라고들 하는데 제가 봤을 땐 분명
단장님보다 한 수 아래이실 것 같습니다.”
“…….”
“황태자를 본 적은 있고?”
“아뇨, 아뇨. 제가 어떻게 뵙겠어요? 어쨌든 단장께서 최고시라는 거죠.”
한편, 세핌 기사단의 단장이자 제국의 황태자 뤼트비엘은
십여 년 전 자신을 살려 준 '데이지'를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지속해 온 파사르와의 전쟁과
그들의 검은 꿍꿍이를 캐는 데에만 몰두해 있었는데,
그런 때, 어느 순간부터인가 기사단에 자연스레 섞인
묘하게 의심스러운 하녀 에리나에게 점차 눈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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