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화자가 조연인데 그로 인해서 약간의 진입 장벽이 있었어요. 몰입도가 저하되고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이었달까요. 하지만 그 초반이 지나서 시점이 3인칭 시점으로 전환되면서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 디스토피아 지구 : 차원이 붕괴되고 있는 지구, 헌터물 같지만 헌터가 없는 멸망 직전의 세상
힐링물은 절대 아닙니다. 기괴하고 긴박한 느낌을 주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기 때문에 힐링할 시간은 없고 애초에 힐링될 수 있는 스토리도 아니에요.

+ 귀환자와 귀환하지 않는 방문자들 : 남주만 지구를 지키려 애 쓰고 다른 애들은 그냥 지구 망하거나 말거나 귀환할 생각이 없는 방문자들이 대다수에요.

+ 뭔가 독특한 남주 : 비밀?이 어찌나 많으신 지 양파같은 남주세요. 지구를 지키려는 목적 의식 외엔 딱히 인간적인 스타일은 아닐 정도지만 그렇다고 또 비인간적인 것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며, 능력도 제대로 다 보여주지 않지만 일단은 성직자류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성직자와는 느낌이 또 많이 달라요.
남주 시점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신비감이 잘 유지되고, 남주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성되네요.

+ 독특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들 : 남주 외에도 캐릭터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매력이 있지만, 치명적 단점이 있어서 아쉬워요.

- 치명적 단점 ****** 소설이 짧음 ******
아니 가진 비밀들과 떡밥들이 10톤 트럭 하나 가득인데, 짐 풀 공간이 3평 원룸 같네요??????
이렇게 스케일이 있는 스토리가 꼴랑 200화라구요?????
읽으면서 내내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고, 아니나 다를까 스토리 진행이 대충 압축형으로 풀려나옵니다. 밸런스가 나쁜 건 아닌데, 충분히 아쉬울 정도로 압축되어 버려요.
뒤로 갈수록 예지력이 없어도 예지되는 용두사망의 기운이 물씬 짙어집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최종보스 이해불가. 밸붕 느낌이 조금 있네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너무 많이 아쉽게 그냥 뚝 끝나 버리네요. 이거 1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