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삶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 건아 건설 대표 류건아,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정수민이 그동안 쌓아놓은 류건아의 가치관을 단번에 무너뜨리는데….“조폭 맞죠? 혹시 사람도 죽여 주나요?”미친 여자인가? 이상한 쪽으로 그의 심기가 비틀렸다.“방금 그게 무슨 말이지?”“돈 주면……, 사람도 죽여 주나 해서요.”여자의 말에 건아의 입에서 피식 웃음이 샌다.이 여자 뭘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 봤지만 처음 경험해 보는 유형이었다.미친년이라 생각하고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인데…….왠지 간절해 보이는 여자의 시선이 그의 발길을 잡는다.재미있네, 조그만 것이, 그렇지 않아도 요즘 심심하던 참이었는데.“돈은 얼마나 줄 수 있는데.”“얼마나 필요한데요?”“꽤 많이 필요할 텐데.”많이 필요하다는 말에 여자가 살짝 입술을 깨문다.그 모습이 꽤 귀여워 건아는 조금 더 장난을 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하지만 장난은 여기까지. 고개를 좌우로 흔든 건아가 몸을 돌릴 때였다.“……돈 대신 하룻밤이면 되나요?”건아는 대꾸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미친년이 떠드는 거라고 여기고 싶은데, 이상하게 신경이 쓰인다.잘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면서까지 죽이고 싶은 사람이 누굴까?남의 인생에 좀처럼 관여하지 않는 그의 가치관이 처음으로 흔들린다.매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 때문에.<[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