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두다

나를 가두다

그와의 만남은 아트홀에서 만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게 그의 계획이었고, 거짓이었다.“우리가 정말 예전에 그저 스쳐 지나간 사이가 맞아요?”“아니라면 지금 우리 사이가 달라지기라도 해? 그럼 아니라고 정정하지.”그녀는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 야속하게 그녀는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지우개로 지워 없앴다.***“내 이름.”다시 찾은 그녀를 놓지 않을 것이다. 기억을 잃었다면 새로운 기억을 심어주면 된다.그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녀가 행복할 수 있도록.그의 음성이 덤덤해졌다. 손목을 붙잡았던 손은 아래로 내려가 허리를 감쌌다.“다시 불러 봐. 그럼 놓아주지.”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몸이 밀착됐다. 그녀를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열기를 띤 눈이 번뜩거렸다.“네 입에 나 말고 다른 남자 이름을 담는 일은 없어야 할 거야.”그녀를 향한 소유욕이 그의 정신을 지배했다. 지한은 숨기지 않고 정복욕을 드러냈다. 말을 끝낸 그가 허리를 더욱 바짝 끌어당겼다.감히 도망갈 수 있으면 가보란 듯이.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진주는 마른 입술을 축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강한 열기에 자석처럼 이끌리고 있었다.자신을 잊은 여자를 갖기 위해 돌아온 남자와 스스로 자신을 가둔 여자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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