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스쳐 지나갈 뿐이고, 일에 치여 연애도 해 본 적 없는 5년차 라이프스타일 MD 윤슬.그런 그녀에게 결혼 정보 회사를 운영하는 절친의 제안이 떨어졌다.급하게 사라진 맞선녀인 척, 만 해 주면윤슬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예약도 어렵다는 스타 쉐프 레스토랑의 디너와매번 고민하는 도예터의 한 달 임차료까지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조건.맛있게 먹고 대역만 하면 된다는 말에 홀랑 넘어갔다.“사기 좀 치시네요.”분명 완벽한 저녁이었다.입에서 욕탄사가 터질 만큼 잘생긴 남자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남자는 대역이라는 걸 알면서도 태연하게 미소로 제안을 건넸다.“나랑 합시다. 결혼.”“…….”“이왕 치는 사기. 한 번 더 못할 것도 없지 않나?”미친놈이 분명하다.야멸차게 거절하고 돌아섰지만, 끝이다 싶은 그곳은 결코 바닥이 아니었다.연달아 닥친 불행이 윤슬을 다시 그 남자의 앞으로 돌려놓는데…….“나를 떠올린 건 잘했어요.”“네?”“우린 잘 맞을 겁니다.”부드럽게 눈매를 휘는 그의 근사한 미소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나 너 안 잡아먹어요.’라고.극본도, 연출도 순도 100% 애드리브인 이 사기 결혼,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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