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를 위해 이용당하는 하찮은 악녀가 되었다.원작이 비틀어지지 않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당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프레사.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보다도 못한 존재지.”원작 남주는 나를 경멸하고,“저를 왜 이렇게나 미워하는 거예요? 제가 하찮은 하녀라서요?”원작 여주는 나를 원망했으며,“너는 가문의 수치다.”가족들은 모두 나를 미워한다.그래요, 그래요. 다들 잘하고 있어요.나를 계속 미워하라고요. 계속!그리고 마침내 원작이 엔딩을 맞이하는 날, 죽기로 결심했다.물론 위장 죽음으로.***지긋지긋한 가문을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약초밭을 가꾸며 지내려는데,이웃집에 이사온 남자의 목숨을 구해 버렸다.그런데 이 남자, 웃는 얼굴로 사람 여럿 죽이고 살렸다는 대공이라는데?“그러니까 벗은 제 몸을 봤다는…….”미묘한 기색이 더욱 짙어졌다.“이번에는 다 벗어 볼까요? 그럼 살펴보기 더 쉬울 테니까.”대공은 지나치게 적극적이었다.게다가 원작 여주와 행복한 신혼을 즐겨야 할 원작 남주까지 찾아왔다.“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야, 프레사.”프레사는 하마터면 들고 있던 호미로 로완의 머리통을 후려칠 뻔했다.아니, 그냥 칠 걸 그랬나?심지어 가문의 수치라며 무시하고 핍박하던 가족들까지 애원한다.“돌아와라, 프레사. 다들 널 기다리고 있어.”응, 안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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