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가 결혼식인데, 약혼자가 전 여자 친구이자 첫사랑을 데려왔다.둘이 같이 서 있는 꼴을 다시 볼 줄은 몰랐기에 꿈일까 했는데.“임신 삼 개월째야. 결혼식은 취소하고 약혼은 파기했으면 하는데.”그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을 하고 일방적인 약혼 파기를 요구했다.“배가 불러 오기 전에 약혼식 먼저 끝내야 해서.”“굳이 식까지 올리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칼라일.”그의 옆에서 그의 아이를 밴 여자가 수줍게 웃는다.“파혼장은 저택에 돌아가자마자 보낼 테니 서명만 해 주면 돼, 아일린.”언제고 내 것이었던 그의 품에 이제 다른 여자가 있다.***고작 종이 한 장으로 오 년의 시간은, 우리 사이는 그렇게 끝이 났다.“으윽.”“뭐야, 너 왜 그래? 어디 아파?”검 하나 맞받아쳤다고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그가 아니었다면 정말로 그랬을 터였다.“……아일린, 정말 미안해. 내게는 언제나 너뿐이었어.”그래, 무릎을 꿇고서 내게 빌어 오는 칼라일이 아니었다면, 그것으로 끝이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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