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의 이름난 뚜쟁이, 로라 펜들턴.
일등 신랑감이자 대지주인 이안 달턴의 짝을 찾아 달라는 이번 의뢰도 순탄하리라 믿었다. 삐딱함으로 뭉친 남자를 마주하기 전까진.
“들으셨을 텐데요. 저를 이 자리에 떠밀기까지 누이가 얼마나 많은 품을 들여야 했는지.”
곧게 뻗은 코와 미려한 품위를 풍기는 눈매. 펜들턴 양은 생각했다. 그라면 어떤 숙녀든 마차에 태워 영지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그 판단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펜들턴 양은 금방 깨닫게 됐다.
“지금 나보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라고 말하는 겁니까?”
잘생긴 얼굴이 드물게 일그러지더니 곧 그가 입을 열었다.
“나와 결혼하십시오, 펜들턴 양.”
섬세하게 깎은 다이아몬드 링이 반짝이고 있었다. 스물아홉 노처녀 로라 펜들턴을 향해.
* 해당 작품은 창작이 가미된 가상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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