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황자비이면서 어째 하나를 양보 못 하는 겁니까?”
제국의 황자비가 된 에실라 공주의 환상이 깨어지는 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새 보금자리였어야 할 황궁은 이미 황자의 정부의 손아귀에 있었다.
그들의 손에 살해당한 후 또다시 주어진 삶,
에실라는 원수들을 향해 비소를 날렸다.
‘너희 사랑 영원하게 해 줄게. 지옥에서 서로를 할퀴면서.’
복수의 맹세 속, 제국을 등지고 방랑하던 대공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카마온 에른스트. 그를 이용할 수만 있다면…….
그녀의 음모는 위험한 남자의 주의를 끌어들이고야 만다.
“나와 바람이나 피우죠.”
“…….”
“내 목숨이 당신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데, 그 정도는 허락해도 되지 않습니까?”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남자가 달콤한 상상 속에 위태로운 미소를 띠었다.
‘그 새끼, 내가 죽여주면 그녀는 어떤 얼굴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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