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공작이 약혼했단다. 넉 달 전, 네가 잠든 지 한 달 만에 말이야.”
무도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후 다섯 달 만에 깨어난 소피아 힐덴은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된다.
사람들은 그녀가 그날 밤 공작에게 사랑을 고백했으며, 그를 대신해서 독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피아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전 믿지 않아요. 거짓말을 하셨다고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말이 안 돼요. 저만은 그걸 알아요.”
“왜?”
“그야, 전 공작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다정한 약혼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작의 모습에, 그를 의심하던 소피아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데......
***
“당신, 인간이 아니군요.”
소피아의 확신에 찬 말에 공작이 웃었다. 그걸 이제야 알았냐는 듯이 가벼이 들리는 웃음소리였다.
“저런 소피, 너만은 알지 않길 바랐는데.”
공작이 노래하듯 말하며 소피아를 붙잡았다. 그의 키스는 달콤한 독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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