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하기로 유명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허영심만 가득 찬 악녀 중의 악녀로.
가문은 망해가고 저택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
속상한 마음에 무도회에서 진탕 마셔버렸는데…
눈을 떠보니 웬 남자가 옆에 누워있다?
“사실 영애의 독특한 치료법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소.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황홀한 감각이었지.”
“자, 잠깐만요, 이러시면 곤란…….”
루베른이 상체를 내게로 숙였다. 서둘러 도망치려 했지만, 딱딱한 벽에 가로막혀 움직일 수 없었다.
피할 틈도 없이, 그의 손이 내 턱을 감쌌다. 긴 손가락이 내 입술을 부드럽게 쓸었다. 그 감촉만으로 아찔한 감각이 등줄기를 가로질렀다.
“여기서 다시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동굴에서 울리는 듯 낮고 깊은 목소리가 귓가로 스며들었다.
잠깐, 다시 해달라니…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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