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의 다정한 노예였다.
황량한 레그벨에서 외롭게 지내던 백작 영애, 시오아나.
“에티엔, 내가 시키는 일은 모두 네가 하는 거야. 알았어?”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그녀의 다정한 노예였다.
첫사랑, 첫 입맞춤, 둘만의 비밀 결혼식.
시오아나는 에티엔과 영원히 행복할 줄만 알았지만…….
불행이 레그벨을 덮쳐오고,
두 사람은 지독한 오해를 품고 헤어지게 된다.
*
비극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에티엔 베른하르트 공작.
다시 만났을 때 에티엔은 완전히 다른 사내가 되어 있었다.
오해가 낳은 증오, 절박한 입맞춤, 강요된 결혼.
"에티엔, 이 결혼으로 우리는 더 불행해질 거야."
시오아나의 애원은 소용이 없었다.
“당신과 함께라면 그곳이 지옥이라도 기꺼이 뛰어들 거랍니다. 나의 아가씨.”
다정한 말투였으나, 에티엔의 붉은 눈에는 증오가 이글댔다.
한 번의 이별, 두 번의 결혼.
두 사람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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