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왕자님과 결혼한 테헤즈.
하지만 이 결혼생활에 남은 건 의무와 책임 뿐.
“잠이 오질 않아. 그건 내 부인께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
“그러니까 부인께서는 남편이 잠들 수 있게 도와줘야지. 안 그래?”
늦은 밤, 초대하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오는 그는 아침이 되기 전에 떠나고.
둘 사이에는 여전히 아이가 없다.
“난 어서 후사를 가지라는 압박을 매일 시달리고 있는데 말이야. 내 부인께서는 바깥에 나가 다른 잡놈을 만났나 보군, 그래.”
“오해이십니다. 왕자님.”
“입에 발린 그 왕자님 소리 좀 집어치워! 테헤즈.”
경멸하는 눈빛.
당신은 나를 오해하고, 나는 당신을 기만하지.
앞으로도 당신과 나는 이렇게 만나지 않는 평행선으로 살게 될 거야.
***
나의 의무, 나의 책임이 되어버린 당신.
나는 우리 이야기를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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