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내가, 뭐든지 할게.”
은조는 그렇게 말했다. 6년 전 저를 처참하게 부서뜨렸던 남자에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상처는 이미 아물었고 자국조차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애원하는 거 듣기 좋다. 게다가, 뭐든지 한다니까 구미가 확 당기네.”
권재하의 눈동자는 흔들림 하나 없이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내 집으로 들어와. 어차피 처음도 아니잖아.”
어이없는 두 번째 동거.
영원히 서로를 벗어날 수 없는, 달콤한 덫.
과연, 두 사람은 각자의 연극에 충실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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