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한 수많은 시간들. 나눴던 대화들. 그중에 당신 진심은 없었어요?”
사라진 첫사랑의 허상을 좇은 지도 10년, 인생의 밑바닥을 마주한 날, 잃어버린 첫사랑의 얼굴을 한 남자를 마주쳤다.
“그럼, 우리가 사랑이라도 한 줄 알았나? 강하나 씨와 뒹굴었던 날들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지불될 거야.”
“나한테는 사랑이었어요.”
사무치게 외로워 당신의 품에 뛰어들었건만 당신은 사랑이 아니라고만 한다.
당신 없는 삶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왜 당신은 날 떠날 생각뿐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의 지옥이야.”
“알아요.”
“그래도 널 사랑해, 하나야.”
“늦었어요. 내 사랑을 외면만 하던 당신을 어떻게 다시 사랑하겠어요.”
당신이 원하는 바가 우리의 이별이라면.
이번엔 내가 먼저 당신을 보내줄게요.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잘 가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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