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남사친에게 고백하려던 날, 그의 형이 벗어둔 팬티를 훔치고 말았다.
“다 좋다 이거야. 내가 없는 동안 내 집에 몇 번을 드나들었든 상관없다고. 그런데 그 손에 들린 게 내 팬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어?”
“팬티는 뭔......”
반사적으로 손아귀를 움켜쥐니 선물에 겹쳐진 천 조각이 손끝에 느껴졌다.
“그것도 입던 팬티를.”
“!”
“너 아직도 마음 정리 못 했냐?”
이런 망할.
“너 나 좋아했잖아. 10년쯤 됐지, 아마?”
너무도 당당한 그 앞에서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오빠 그건 오해야. 내가 좋아하는 건 그쪽 동생이라고!
ddumole LV.21 작성리뷰 (42)
그리고 오글거림
작가님 필력으로 간신히 버티다가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