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혁 씨, 돈 필요하죠?”
자신을 사업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조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계약 결혼을 결심한 서린.
어릴 적, 제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었던 지혁을 찾아가 발칙한 ‘스폰’ 관계를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둘만의 은밀한 공조 덕분에 지혁은 배우로서의 성공을, 서린은 조부에게서의 자유를 얻게 되지만
시간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 어느덧 계약 종료의 시점이 다가온다.
이유 모를 아쉬움과 쓸쓸함을 숨긴 채 이별을 기다리는 서린.
그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지혁은 그녀의 앞을 막아서고,
“온서린 씨, 계약서 마지막 조항 기억합니까?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들어준다고.”
“…….”
“그러니까 우리, 이혼 말고 연애하죠.”
서린이 계획한 이혼까지 거부하며 뜻밖에도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게 되는데….
* * *
“흐읍.”
자제되지 않은 힘이 서린을 몰아붙였다. 동시에 누가 볼까 두려운 사람처럼 서린을 제 몸으로 가리고 들었다. 그로도 모자랐는지 지혁은 서린을 코트로 감추듯 감싸 안았다.
지혁은 바닥난 인내심에도 개의치 않았다. 이제,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단단한 팔이 서린의 몸을 한 번 더 끌어당겼다. 다시 맞붙은 숨은 구름에 올라탄 것처럼 부드러워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하아.”
그때였다. 코트 위가 아닌 블라우스의 얇은 천 바로 위로 허리춤을 감싸는 남자의 손이 선득하게 느껴졌다.
순식간에 온몸을 타고 전기가 통한 것 같은 기분이 서린의 정신을 깨웠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감지했다.
지혁이 아니라, 서린 자신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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