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언니 대신이 되기로 한 건 지우의 운명이었다.
신해찬이란 남자를 만나게 된 것도, 그녀의 운명이었다.
기한은 쌍둥이 언니인 서우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때까지만.
“각오해. 나 꽤나 치밀한 놈이거든.”
해찬은 지우에게 다시 입술을 맞추고 입을 열었다.
“질투도 많아. 그래서 아무리 과거라 해도 간단히 못 넘겨.”
해찬은 또 한 번 입술을 부딪쳤다.
그리고 나른한 눈빛으로 지우를 응시하며 속삭였다.
“이제 내 키스만 기억해.”
“…….”
“내 손끝과 나의 감각에만 익숙해져.”
“……해찬 씨.”
“전서우, 넌 내거니까.”
필연적이게 그를 사랑하고야 말았다.
운명대로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 해찬을,
지우는 그 필연으로 간절히 붙잡고 싶어졌다.
그게 이 모든 사랑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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